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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3931] 낙엽으로 만든 집, 눈물 어린 모정 '감동'
박영목 [gsbsoft] 2574 읽음    2008-01-26 16:33
낙엽으로 만든 집, 눈물 어린 모정 '감동'


오늘 너지막하게 일어났다. 오늘 토요일이라? 아니 백수라서... 

백수 일주일째다. 올 나이 42세, 또 백수가 되었다.

이제 두렵다. 회사 들어가는 것이...

이 회사 들어오기 전 2번째 면접...

"원하는 것을 만들어 줘도 망하하던데........." - 10개월 15일 전 면접 때 제가 한 말

"저희 회사는 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 면접 때 대표께서 하신 말씀

서울로 떠나기도 번거럽고 벌어놓은 것도 작년에 쓸 일이 있어 다쓰고...

대답도 확신에 차있어 이번에는... 잘되지 않을까? 그래서 부푼 희망으로 부산에 있기로

했다.


이번에도 만들어 달라는 것 다 만들어 주었다. 휠씬 빨리, 적은 인력으로, 안정적으로...

UCC, WEBHDD...  대용량 파일 전송과 동시 접속자 수가 많아, 많은 경험은 되었지만.....
경험으로 끝났다.

이 회사는 만든 즉시 바로 사업에 투입했다. 테스트 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한번 돌려
보고 바로 투입...  그래서 더 정성을 쏟았다. 밤늦게... 혼자... 토요일 몰래 나와 코딩... 

그리고 혹 서비스 중 잘못될까? 걱정도 많이 했다. 이런 회사도 있구나..! 저번 회사들은
영업도 못하고 닫더니....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 다른 것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프로그램은 오류없이 제비처럼 날아 다녔다.

그러나 UCC는 트래픽 비용을 감당 못해...   WEBHDD는 단속과 수입 저조로 접었다...

이제 패인이 된 것 같다... 멍하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프로그램 밖에 없는데...

애들은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앞날을 걱정하면...  태안군이 생각난다.

중3, 중1, 초등 2...  애들 학원도 보내지 않는다. 그래도 빠듯하다...

한번씩 내가 가르친다. 월래 공부에 관심이 없더 놈이라 학교 다닐 때 늘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집에서 책을 펴본 적이 없다. 그런 네가 한번씩 가르친다. 프로그램 20년 세월이

나의 머리를 그렇게 바꾸어 버렸다. 영어도 그런대로 본다. 약간 더듬하지만... ㅋㅋㅋ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만 주면 잘 자란다. 이것은 내가 살아온 것을 돌아보며 느낀 것이다.

관심 밖에 있던 아이... 7살 이후 늘 죽고 싶었던 아이...

기독교가 날 죽지 않게 만들었다. 어릴적 교회에서 들은 죽음보다 무서운 지옥, 자살하면 지옥

간다. 이게 뇌리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하나님을 외계인, 구름기능 불기능 이런 것을 UFO로 본다. 논리적 사고가 신관까지

바꾸어 놓았다. 그래도 일요일면 교회에 간다. 낮예배 한번, 아직 아이들을 잡아줄 다른 종교

를 발견하지 못해서...

아이들은 사랑을 못 받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아니 사고 능력이 자라지 않는다. 이 말은 정신

의학자의 말이 아니다. 나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우리 애들에게는 사랑과 관심을 주

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그런데 애들은 밥도 먹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요즘에 깨달은 것이다. 이때까지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재테크, 경제 서적도 읽는다.  이런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이런

논리를 펴려고 한 것이 아닌데... 마음에 할 말이 너무 많은가 보다... 가족에게 하지 못하는 말

나는 외롭다. 아니 춥다.


그러다 오늘 아침 NAVER에서 "낙엽으로 만든 집, 눈물 어린 모정 '감동'" 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정말 내 마음에 감동이 몰아쳤다. 갓 결혼하고 얼마있지 않아 발바리를 키우다 본의 아니게 가출

하도록 방관한 일이 있다. 자발적 유기 강요라고 할까? 도시에서 개를 키운는 것은 개나 사람에게

괴로운 것이다. 그러다 15일 후 어느 날 쓰레기를 버리고 걸어오는 데 뭔가 나를 따라 오는 무엇

을 느꼈다. 경계를 하며 돌아보았다. 우리 발바리였다. 꼬리에 피부병이 있었다는데.. 자기가 잘

랐는지 약간 잘린 표가 났다. 이것 때문에 낑낑 깽깽 그렸다. 애처로왔다. 그러나 집에 데리고 올

맘은 없었다. 누가 키워 주기를 바랬다. 그래도 마음이 아파 집에 뛰어가서 삶은 계란 1개 우유

200ml를 가져와서 먹여 보냈다. 주위에 있던 아줌마가 댁의 개인지 물었다. 아니라고 했다. 이 개

를 몇일 전 부터 시장 아줌마가 키우고 있다고 했다. 다 먹이고 매정하게 돌아서 오는 데 발바리

는 계속 주춤하며 나를 보고 있었다. 오늘 우리 발바리가 생각난다. 지금도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이 뉴스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다.  미혼모가 5명의 자식을 혼자 키운다. 그것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가운데서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자식들은 엄마의

보살핌으로 포동포동하게 자라고 있다고 했다.

가사 일에, 직업전선을 누비며 5명의 자식들을 지극 정성으로 키우는 발바리도 있는데  아직 사지

멀쩡한 사내 놈이  3명의 자식 키울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한심해 보였다.  나는  개만도 못한

것인가?  인간이 개보다 뛰어난 것이 무엇인가?  요즘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념, 정치, 종교 등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잘 살기만을, 경제가 좋아지기 만을 바란다. 아마 위의

존경하는 미혼모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 "명박이가 잘해야 할텐데... 그래야 내 자식

들 행복할 것인데..."


자 힘내자!... 그래 넌 할 수 있어...  잘 될 것야... 그래... 


그런데... 오늘 뭐 하지...???   쩝...  -.-                                                   부산에서...   박영목
박영목 [gsbsoft]   2008-01-26 23:27 X
열씸! 님     감사합니다...
장성호 [nasilso]   2008-01-27 00:33 X
두어번 읽네요..
저는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듭니다.
내공은 안 쌓여가고  나이만 계속 먹으니 앞날이 많이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개발자로 평생살고싶기는 한데.....  과연 내가 그럴수 있을지?
...
...
저도 부산출신인데요.. 3년전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친척도 친구도 많이 없는서울에서 뿌리내리기 쉽지 않더군요
사실 저는 괜찮았습니다만 , 부산 토박이인 아내는 정말 많이 힘들어 합디다(지금도..)

그래서 조심스레 권하는데.. 서울로 올라오시는것은 어떠신지요?
서울에서는 박영목님께서 좀더 즐겁게 열심히 일할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까하는 짧은 생각에서요..
김호광 [testcode]   2008-01-27 08:26 X
아, 고생하셨습니다. 힘내세요
박영목 [gsbsoft]   2008-01-27 09:44 X
장성호 김호광 님  감사합니다. 한마디 한마디 격려 말씀에 힘이 됩니다.
조상진 [mauri]   2008-01-28 09:28 X
글과는 조금 벗어난 리플이 되겠습니다만..
전 네이버에서 그 사진을 봤을때.. 참 답답했습니다..

글쎄요.. "그렇게 고생하고 사는니 죽는게 낫다" 라고 한다면 뭐라 할 수가 없겠지만..

불쌍하다고 "신고"를 하게 될 경우, 결국 동물 보호소로 보내지고..
한달 이내에 키우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모두 "안락사"처리가 됩니다.
물론 운좋아서 키우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좀더 편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운좋으면 살고, 운나쁘면 죽는것을 사람에게 선택하라면 과연 선택할까요?

신고하신 분이야 불쌍해 보여서 신고하셨겠지만...
가벼운 동정이 불쌍한 생명을 없애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조상진 [mauri]   2008-01-28 09:51 X
이번에는 글과 관련된 리플입니다만..
저는 작년에 애인과 헤어졌습니다.

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듯이 잘먹고 잘살으라거나.. 뺨을 맞는다거나 하는것 없이..
제가 일본에서 일을 하면서 연락을 피하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지고 헤어지게 됬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엄친딸(엄마친구딸)" 이어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놀며 지냈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이쁜 동생이었다가 대학교 들무렵부터 사귀자는 말없이 어느샌가 애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생활적으로 안정이 되지 못하다보니 차일피일 미루게되고. 결국 이렇게까지 되었습니다.
결혼해서 잘 살수 있을려나? 애들은 내가 잘 키울수 있을까? 좋은 남편,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등등.. 결혼하면 이런 고민은 다 사라진다는 조언도 받았지만요..

지금은 결혼보다는 집안을 좀더 안정시켜서 어머니좀 편히 사시게 해드리는걸 하고 싶더군요. 뭐.. 우리 집안어려운걸 글로 쓰자면 장편소설이 됩니다.

여자나이 32에 혼자되서 아들둘이랑 딸하나 키운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그것도 "재혼하면 애들 호적에 흠된다. 애셋을 받아줄 사람도 없겠지만, 받아준다해서 이뻐해줄지 아닐지는 알수가 없으니 죽건살건 혼자 키워보련다"고 재혼도 마다하셨지요.

그러니 힘내십시요. 걱정없이 세상사는 사람 어디있겠습니까.
다들 말못할 고민이나 걱정을 품고서도.. 그래도 한번 "살아보는" 거지요.

그래도 가정이 있으셔서 좋으시잖아요. 애들만 보면 힘이 솟는다고들 하던데요.. ^_^)
박영목 [gsbsoft]   2008-01-28 10:21 X
조상진님 감사합니다. 힘 냅시다...
신원진.키란디아 [kyrandia]   2008-01-28 17:11 X
소장님 힘내세요...
박영목 [gsbsoft]   2008-01-28 22:22 X
신팀장까지.... ㅋㅋㅋ....  쑥스럽구만....  ㅎㅎㅎ...  이러다 내 과거 다 알려지겠다.... ㅋㅋㅋ...
홍환민.행복 [hhshhm]   2008-01-28 23:12 X
너무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에혀.. 힘내세요..
박영목 [gsbsoft]   2008-01-29 10:24 X
홍환민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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