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침에 은광소프트의 이재철씨로부터 전화를 받았구요.
사과는 충분히 받았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고소할 생각이었는데, 뭐 연말, 신년에 귀찮은 일 하나는 줄었네요.
한시간 십분 정도 동안 통화를 했는데, 설전을 주고받은 내용이 저를 비롯한 극소수 몇몇 분들만 알고 있는 구 볼랜드코리아와 관련된 지저분한 이야기들이라서 (물론 은광의 이재철씨도 모르고 있더군요) 굳이 자세히 소개를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이재철씨가 인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재철씨의 목적은 보유한 대량의 구버전 재고들을 처분하는 데 있었으며, 최신 버전들은 몇카피 정도만 따로 구매해서 판매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래 추측했던 대로, 최신버전의 할인 판매는 미끼였으며 주목적은 구버전 처분이었을 거라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재철씨가 보유하고 있는 구버전 재고들이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라이선스를 인정받지 못하는 물량임을 시인했습니다. 라이선스를 인정받는 방법은 코드기어측으로부터 정식 인증 리셀러로 인정받는 방법밖에 없으므로, 곤란한 상황이면 코드기어 한국측 직원과 잘 협의해보라고 했습니다.
에.... 그건 그렇구요.
다음은, 자유게시판에다 난리질을 친 저의 변명입니다.
누구든.. 자신이 머리끝까지 열을 받아서 화를 내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저도 당연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다고 해서 다른 상황들 때문에 반드시 맺고 넘어가야 할 일까지 대충대충, 흐리멍덩하게 처리하고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델마당과 볼랜드포럼을 오가면서 이 건과 관련된 오래된 글들부터 다 읽어보셔도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은광소프트라는 판매업자를 처음부터 몰아세웠던 것도 아니고, 라이선스 인정 여부가 의심스러우니 확인해달라는 요청부터 시작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재철씨는 계속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엉뚱한, 말도 잘 되지 않는 이유들을 대며 믿으라고만 강변해왔습니다. 그게 반복되기를 대여섯번쯤 되었던 거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라이선스를 인정받지 못하면 휴지조각밖에 되지 않는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인정 여부에 대해 매번 회피하고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뭔가 라이선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재철씨에게서 욕설을 듣기 전에 이재철씨에게 썼던 글들 중에서 가장 강성이었던 글을 꼽아보자면 그저께 글에서도 링크했던, 올 여름에 썼던 다음의 글인데,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mart&no=109
불쾌할 수 있는 대목도 있지만, 그동안 반복적으로 정당한 증명 요구를 농락해온 데 대해서, 저로서는 나름대로는 대단히 냉정을 찾으려 노력하며 썼던 글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단어 걸러 욕설 하나인 장문의 글 하나를 받았습니다.
저는 아직 혈기가 조금이나마 남아있어서인지 아니면 원래 천성이 성질이 까칠한지, 죽었다 깨어나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그런 제 주관이 이 포럼 전체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싶으면 눈감고 지나간 적도 몇번쯤은 있습니다.
제 원칙이고 뭐고, 또 포럼 전체에 득이 되든 말든, 눈쌀 찌푸릴 일이었던 것은 틀림없고, 이재철씨에 못지 않게 제 모습도 보기 좋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습니다. 근거가 타당한 비난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크게 난리를 치고 나서는, 누군가 나서서 제게 좀 탓을 해주시면 제가 능청맞게 예전의 '착한 임프'로 돌아가기가 좀 덜 민망할 듯 싶습니다. ^^
어찌됐든, 각 동호회의 색깔은, 거의 반 정도는 운영자에게 좌우됩니다. 델마당의 경우를 봐도, 양병규님 이전과, 양병규님 회장 시대, 그리고 조무영씨 시대에 오기까지 계속 동호회의 분위기가 바뀌어왔던 것을 아실 겁니다. 제가 의도했던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 포럼의 색깔도 천리안부터 10년 동안 운영해온 제 색깔이 강하게 묻어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칙칙한(?) 색깔을 바꾸고 싶으시다면, 새로운 시삽을 추대해서 세우는 방법외에는 좀 갑갑하게 마련입니다. 저로서는 10년의 숙윈이며^^ 포럼의 긴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이미 가장 좋은 시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렇게 나름 길게 주절댄 이유는, 결국 죄송하고 민망해서입니다.
그럼에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약속을 드릴 수 없어 더욱 죄송합니다.
그럼, 이 국면은 이제 마무리하고, 예전의 즐거운 포럼으로 돌아가자구요~ ^^
지훈님 말씀대로 이재철씨의 동문서답식 답변과 회유성 답변 등이 보이던데요..
그렇다면 이분도 결국 라이선스를 인정받지 못한다는걸 알고 계신거네요?
알고 있으면서도 판매글에 "정품이다, 인증 가능하다"라는 식으로 써 놓으셨으니..
이건 지훈님께 사과하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서 명백한 사기가 아닌가요..ㅡㅡ?
뭐.. 피해자가 없으니 법적으로 사기가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