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 서울의 자전거 도로를 현재보다 6배 늘린다고 하는군요. 현재보다 늘린다고 하는데 특별히 반대할만한 사안은 아닙니다만... 한가지 아쉬운건 여전히 자전거 타기를 '스포츠'의 개념으로만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좀 씁슬합니다.
자전거 도로를 추가로 만들기 전에 먼저 인도의 턱을 낮추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의 인도를 걷다보면 이게 인도인지 도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인도위에 주차된 차들은 양반이고 아예 인도를 다 막아버린 차들까지... 인도를 보행자에게 돌려주고 인도의 단차를 낮춰서 로드형 바이크로 인도를 달려도 전혀 지장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에 와서 1년정도 지났을때 도로 보수공사를 하는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여기도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 도로를 뜯어내고 아스팔트 새로 까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만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바로 마무리인듯 하군요.
그라인더로 새로 씌운 아스팔트와 이전 아스팔트 사이의 단차를 갈아내고 있었습니다. 매끈매끈하게... -_-
인도들은 도로와 거의 같은 높이로 만들고 경계석이나 화단으로 차들의 인도 침범을 방지합니다. 골목과 인도의 교차 지점도 진입 방지용 기둥들을 세워놓고 밤에 자전거가 진입방지용 기둥에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블럭에는 표시등을 붙여놓더군요. 표시등이 없더라도 적어도 형광 반사판정도는 달아 놓습니다. 아스팔트로 된 인도도 많고 보도블럭을 사용하는 경우도 로드바이크로 달려도 별 문제 없을만큼 꼼꼼하게 만들어두더군요. 가끔 파손된 보도블럭도 있습니다만 며칠 지나면 보수공사 이전이라도 시멘트로 일단 다 매워둡니다.
연말마다 되풀이되는 예산 소비용 도로공사 대신 인도 개선작업에 사용한다면 아마도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자전거타기가 더이상 스포츠가 아닌 생활이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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