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혹 전날에 술을 마시면 다음날에 이상한 망각 증세을 일으키거나, 말실수를 하거나, 남의 글을 보면서 이상하게 야하게 해석하는 습관이 있다. 오늘도 전날의 과음때문에 띵한 머리 상태로 델파이 관련 게시물을 보다가, 얼핏 보기에 너무 야한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는 것 같아서 한참 동안 의아해 했다.
원문 게시물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www.delphi.or.kr/zboard/view.php?id=freetalk&page=1&sn1=&divpage=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629
그런데, 전후 문맥을 다 보지도 않고, 다음 댓글에 대해서만 유독 시선이 집중되는 바람에, 나는 너무 음란한 내용이라고 해석해버리는 착각 증세를 일으키고 말았다.
"정액 끊어서는 못해요 자주 하지도 못하기때문에.. ㅡㅡ;;
그냥 가끔 머리식히러 겜방가면.. 틈틈히..해요 ^^ "
원래 이 댓글은 전후 문맥으로 봐선, 어떤 온라인 게임이 정액제란 것과 그 온라인 게임을 자주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정액을 거시기에서 흐르는 액체로 오해했고, "자주 못한다"의 목적어를 게임이 아니라, "혼자서 행하는 위로 행위"로 오해했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끊는다는 것인지, "정액 끊어서 못한다"란 표현이 너무 놀라웠고, "자주 못한다"에는 얼굴이 뜨거워졌고, 마지막 글인 "틈틈히 해요" 라는 말에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이 글을 쓴 사람은 왜 "정액제"라고 하지 않고 "정액"이라는 표현을 쓰서 나에게 혼란을 주었는가?
끊을 수 있을지 만무하지만 술을 끊어야 겠다고 또 다짐만 한다.
추신 : 오늘 쓰린 속에 밥먹기가 귀찮아서, 근처 맥도날드 가게에 갔다. 그런데, 나는 "햄버거 하나 주세요" 대신 "햄스터 하나 주세요"라고 하는 바람에, 카운터 아가씨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카운터 아가씨.. 미안해 실수였어! 나는 햄스터 안 먹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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