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우리 나라가 더 심할 수는 있겠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별 다를 거 없습니다.

한국은, 또는 우리 나라는..
미국은 또는 선진국은..

이라는 과감한 비교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문화적 사대주의에 빠진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마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어라, 독일 사람들도 무단 횡단하네?"

마치, 여자는 똥 안싼다는 생각처럼,
다른 선진국은 별다른 것처럼,
우리만이 너무 뒤쳐진 것처럼,
자신의 민족성에게는 바랄 것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과감하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내가 사는 나라이기에,

더욱 민감하고,
더욱 자극적일 수 밖에 없겠지요.

문제의 포커스에 벗어나서,
자랑스러운 민족성 앞에서 쓸데 없이 좌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제 주위에 선후배들이 미국, 일본, 호주, 유럽 등지에서 IT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국내에서보다 힘든 일을 하고,
어떤 이들은 나름대로 상당한 지위를 갖추기도 하였습니다.

나름대로 그들을 통해서 얻은 지식,
그리고, 대부분 후진국이지만, (경쟁은 주로 영국아그들하고 했습니다)
제 자신이 외국에서 경험했었던 것을 토대로,

규모의 차이는 확실하게 납니다.
자본의 차이가 나다보니,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다소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엔지니어는 그들끼리 통하는 고충이 있고,
경영자들은 그들끼리 통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링크의 글은 요즘 너무나 유명해진 글이라, 저도 읽고 많이 동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고쳐나가야할 사람들은,
정부도 경영자도 그 누구도 아닌,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문군 이야기처럼 진정한 엔지니어 출신의 국회의원이나 장관도 필요하고,
엔지니어 마인드를 통해서 성공하는 기업인들이 속출해야,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길이 막혀있으니, 너희들이 와서 뚫어라"하고 아무리 외쳐봐야 목만 아픕니다.

그러한 것들이 잘못 전달되는 바람에,
정부에서는 "엉성한 개발 관리"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아키텍트를 양성!!!  하겠다는 헛소리를 해대는 것입니다.

어두운 방에 서서
바가지 하나 들고 어두움을 퍼내서 방 안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촛불 하나도 방안을 밝히는 데는 충분합니다.

주위에 함께 동화되어 탈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면,
대박이겠지요 ㅡ.ㅡ;  (불이야!!)

되는 것부터
바로 여기부터
조그마한 촛불이라도 켤 수 있는 노력과 용기가,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올바른 엔지니어가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본도 올바른 길을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올바른 길을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돈도,
정치인도,
그리고, 장사꾼들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눈이 멀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즉흥적이고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현상 제거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입니다.

좀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엔지니어가 바른 길을 열지 않는 이상,
IT는 점점 더 어려워질 뿐입니다.

지금의 부족함은 탓할 때보다,

부족함 속에서도 작은 촛불 같은 장점을 찾아,
부족함을 딛고자 나아갈 의욕을 통해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