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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3103] 오페라를 부르는 남자...
박지훈.임프 [cbuilder] 3395 읽음    2007-06-21 02:45
델파이의 개발 책임자인 닉 호지스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blogs.codegear.com/nickhodges/archive/2007/06/20/36191.aspx



저는 이 블로그에 보통 델파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등에 대한 글들을 써왔지만, 오늘은 좀 다른 걸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오페라입니다.



제가 언제 이 링크(http://www.youtube.com/watch?v=9oxTy7KIAaA)를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블로그 글에서는, 설사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동영상은 반드시 봐야 한다, 라고 써있었습니다. 이 동영상은 폴 포츠라는 영국의 핸드폰 영업사원의 노래 장면입니다. 그는 변변찮아 보이고 스스로 소개하기로도 "평범한 녀석"이라고 했지만, 경탄할 정도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동영상에서 이 남자를 보세요. 그가 무대에 섰을 때 그는 뭔가 흐트러져 보이고, 심사위원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죠. "이 사람이 오페라를 불러보겠다고?!" 이제 음악이 흐르고, 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오옷! 이 남자는 노래 할 수 있습니다. 전 오페라 전문가는 아니지만, 으아, 이 남자가 놀랄 만한 재능을 가졌다는 건 분명합니다. 청중은 모두 열광하고 심사위원들은 분명히 경악하고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더군요.

제 아버지는 오페라 광입니다. 지금까지 전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전 이 사람에게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전 이 링크를 아버지에게 보냈는데, 아마도 이 사람에 대해 이미 들어봤을 거 같습니다만.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는 이미 영국에서 그리고 오페라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하더군요.

이 첫번째 오디션 후에 다음 오디션(http://www.youtube.com/watch?v=zEFrQxSzTTQ&NR=1)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그는 최고의 상금을 받았다고 합니다(http://www.news.com.au/story/0,23599,21937947-1702,00.html). 얼마나 멋진가요? 저는 이 동영상을 볼 때마다 약간씩 목이 메입니다. 만약 이 동영상을 아무런 느낌없이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 생각엔 뭔가 잘못된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

잘 해냈어요, 폴 포츠, 그리고 제가 오페라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아마 닉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닉이 쓴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동이랄까, 소름이랄까, 그런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듯. 수수한 행색에 생긴 것도 잘 쳐줘봐야 평균 정도밖에 안되는, 아무리 일반인 대상의 경연대회 같은 프로지만 티비에 나올 만한 인물이 안되어보이는 '초라한' 사람에게서 느닷없이 너무나 아름다운 재능을 보게 되었을 때, 감동과 놀라움을 갖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하겠지요. 재능 경연 프로에서 웬만한 장기들은 익히 봐왔을 심사위원들조차 놀란 기색이 역력하고 놀라움에 눈물까지 흘리는 걸 보면 더욱 그렇고요.

사실 똑같은 재능을, 제대로 갖춰입고, 당당한 풍채에 멋진 얼굴을 가진 사람에게서 보게 되었다면 이런 감동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냥 보통의 사람들 중 한 사람, 이 폴처럼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람에게서 놀라운 재능을 보게 되었을 때 누구나 감동하고 뭔가 멋지게 성공하길 바라고 다른 사람도 같이 보고 평가해주길 바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은, 단지 행운만으로 타고나게 되는, 무슨 로또같은 걸까요? 하지만 우리는,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 사람을 볼 때 부러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이나마 시기심을 느끼게 마련이고 그건 감동과는 거리가 먼 거죠. 그럼 왜 평범한 사람의 놀라운 재능을 볼 때 가장 큰 감동을 느끼게 될까요.

그건 아마도.. 신으로부터나 운명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그냥 평범한 사람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놀라운 재능 한 가지쯤은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지 아직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을 뿐일 수 있다는...

이번 주 내로 개발을 완료하는 막바지 상황에서, 두어시간 전에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한 심각한 기술적 문제를 만나서 낙심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이었답니다. 그런 제게, 이 동영상은 정말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왜?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쨌든, 폴씨, 고마워요. ^^
김상면 [windyboy]   2007-06-21 06:05 X
정말 잘하는군요...
가요방을 맨날 들락거리는 나도 18번곡 하나 없는뎅
그럼
그 아이 [tsirorret]   2007-06-21 09:20 X
저도 음악을 좋아하고 오페라에 빠져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이 곡을 링크해 주신 임프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목이 메어오고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얼마만에 이곡을 다시 듣는지...
이런 감동을 얼마만에 느끼는지 ...             정말 아름답습니다. 폴 포츠.
최일준.쮸니~ [1joon]   2007-06-21 09:33 X
단지 외모로 많은것을 평가하고 편견을 가지고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것을 실력으로 보여준 멋진 사람이네요.
남병철.레조 [lezo]   2007-06-21 09:34 X
평범한 일상의 시작을 신선하게 만드는 동영상이었습니다. +_+;;
이경환.단디 [lncsoft]   2007-06-21 11:35 X
오페라는 전혀 모르지만...

월드컵에서 결승골을 넣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군요.
에보니.^0^m [mortalpain]   2007-06-21 11:47 X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감사해요 폴~ ^^
danga80 [danga80]   2007-06-21 17:33 X
너무 멋집니다. 임프님의 글을 제외하고 해당 유투브 링크만 가져갑니다. 괜찮겠죠?^^
utime.김성하 [utime]   2007-06-22 11:40 X
감동의 코드에 관하여. 영국의 스타만들기 장기자랑 프로그램, Britain’s Got Talent가 요새 동영상클립계(낮간지럽게 UCC 운운하는 것들은 도대체 뭐냐)에서 화제다. 요새 보니 6살 꼬마의 무지개타령 - Somewhere over the rainbow - 때문에 일부에서 화제되고 있더라는. 그래, 재능 좋지. 훌륭한 천부적 재능은 감동적이다. 일종의 기인열전 같은 것. 모 신문에서 기사화도 되어있는 듯 하다 (아니, 경제신문에서 로리 스타 탄생에 관심을?).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은, 이야기와 삶의 때가 묻어있는 경우다. 6살소녀와 달리 국내에 거의 이야기되고 있지 않은 듯 한데, 같은 프로의 이전 방영분에 출연했던 카폰 판매원 아저씨 Paul Potts 동영상이다. 일명, Opera Guy. 왠 허름한 차림의 순박한 시골청년처럼 생긴 뚱땡이 아저씨가 이 장기자랑 코너 1차 예선에 나와서, 시큰둥하고 공격적이기로 유명한 심사위원들이 “그래, 당신 뭐해볼래?” 하니까 “저… 오페라를 부를까 합니다”라고 소심하게 답변. 프로그램 속성상, 오페라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뭔가 오페라를 패러디한 썰렁한 개그 개인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가라앉은 분위기. 그런데… 아저씨 표정이 심히 긴장하더니, 이내 본색을 드러낸다.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못들고’(Nessun Dorma… 실제 뜻은 ‘잠들지 말지어다’). 압도적인 발표를 마친 후 그 담담하면서도 뭔가 해냈다는 기쁨이 섞인 표정. 왠지 탄광촌 발레리노 빌리 엘리엇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카폰 가게 점원 테너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듯한 순간이다. 그 코드는 순식간에 좌중에 퍼져서, ‘감동’이 된다. 그리고 그 감동은 유튜브를 타고 며칠만에 세계의 영어가능 인터넷 인구들을 사로잡고 말았다. 대략 순위권.

그런데, 뒷이야기가 드러나니 이 사람 사연, 더욱 장난이 아니다. 알고보니 이 사람, 더 젊었을 때 오페라에 열의를 가지고 이태리로 가서 두 차례 오페라 여름학교 수료. 많지 않은 공식 교육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프로 오페라 활동을 시작…했으나, 안습 상황의 연속이었다. 장 파열, 부신에 무려 10cm 짜리 종양 발생, 자전거 사고로 쇄골 박살. 한마디로, 성량 모으고 지구력으로 버티는 오페라 성악을 심히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고들의 연속. 결국 오페라를 접고 생업에 매진했다. 그러나 결국 꿈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연습을 시작, 이 TV 장기자랑 프로그램을 마지막 기회로 삼기로 결심하고 출연. 즉, 삶의 때가 잔뜩 묻어나오는 드라마틱한 도전과 좌절과 성공의 스토리. 동영상으로 처음 접할 때는 압축된 코드(동네점원 - 오페라 꿈), 그리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한층 더 파고 들면 더욱 강력한 이야기 구조 (꿈 - 도전 - 좌절 - 생업 - 바닥부터 재도전 - 성공).

어떤 기인열전 재능쑈를 하더라도, 결국 인생의 굴곡을 담아내는 정통파 감동의 깊이를 따라잡지는 못한다. 아무리 1분 이내 5줄 이내에 날 자극해보라는 식의 사고방식의 “스낵문화“(Wired지의 표현)가 지배하는 오늘날이라고 할지라도, 변한 것은 틀 뿐. 그 안에 담겨서 결정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코드는 결국 그대로다. 언론쟁이들도, 대중서사예술쟁이들도, 그저 개인 블로거들도 한번쯤 다시 새겨봄직한 단순한 진리를 떠올리게 해준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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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게시판에도 올라왔었던 글~ 내용은 조금 달라서 올려봅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07-06-22 13:32 X
소심남이 부른 오페라…전세계를 울리다!
http://www.dkbnews.com/?mn=news&mode=read&nidx=26268&dom=1

휴대폰 팔이 아저씨 폴 포츠의 꿈은 오페라 가수
http://news.joins.com/article/2765796.html?ctg=-1

‘벼락스타’ 폴 포츠, 음반사와 18억 계약
http://news.joins.com/article/2766528.html?ctg=1203&cloc=home%7Cleft_star
kongbw, 광양 [kongbw]   2007-06-23 02:22 X
캬~~~  진짜 좋은구경 잘했습니다.
벌써 한 대여섯번 보고 있네요.   ^^;

감동이 따로 없습니다.

인간승리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가보네요.   감동 감동 감동~~~
소리바람.OJ [phonon]   2007-06-23 10:07 X
이 분의 재능보다는 그 끝없는 열정이 부럽습니다.
감동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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