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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3093] 생각하지 않는 프로그래머들
류종택 [ryujt] 2751 읽음    2007-06-18 08:51


 

본인은 어린왕자를 무척 좋아한다.

주의를 둘러보면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린왕자 책에 나오는 첫 번째 그림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003.gif
 

위의 그림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지은이의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며,
 

제일 처음 등장하는 그림은 바로 아래와 같은 그림이다.
 

002.gif
 


 

지은이는 보아 구렁이가 먹이를 씹지않고 통채로 삼키며,

그로 인해서 먹이를 소화시키기 위해서 6개월이나 잠만 자게된다는 이야기를 서두로 어린왕자를 시작한다.
 


 




 

본인은, 그 동안 IT 관련 강의를 자주 하면서,
 

프로그래머에게서 "왜?" 라는 단어가 실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본인이 만나본 사람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으므로, 지나친 일반화에 빠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아는 프로그래머들 조차도,
 

그것을 "왜?" 해야하는 지는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본인은 강의를 통해서 많은 질문은 한다.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입니까?"
 


"문서는 왜 만드는 것입니까?"
 


"객체지향적 프로그래밍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 대답하지 못한다.
 


갑작스러운 질문은 당황하게 한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실에 대한 질문은 더욱 그렇다.
 

누군가 본인에게 저런 질문을 한다면, 때릴지도 모른다 ㅡ.ㅡ

그런 면에서 수강생들에게 무한히 감사하는 바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상태라면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이 조금은 아깝다고 생각한다.
 


 




 

근간에는 인터넷이나 지면을 통해서 "말하기를 잘해야 한다" 라는 주장을 자주 접하게 된다.
 

말하기를 잘해야 진정한 고수라는 이야기도 간간이 들리고 있다.
 


 

이것은 마치 그림자를 만들어서 실체를 세우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아는 것이 올바르고,
 

아는 것에 깊이가 있으며,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그 해당 분야에 대해서 말을 잘하게 된다.
 


 

물론, 아는 것이 많아도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말하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긴하다.
 


 

하지만, 고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보면,

그 표현은 다소 거칠고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너무나 훌륭한 강의에 박수가 절로 나오게 된다.
 


 

고수는 누군가에게 설명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하수는 듣고 주어 담기에 바쁘다.
 


 

그러니, 고수는 말하기에 능해지고,

하수는 다른이를 배려하여 설명할 능력을 갖추기가 어렵다.
 


 

그러한 결과적 특징만으로, 이넘의 멍청함에 길들여진 사회가,
 

말하기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결국,

요란한 깡통소리에 이끌려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가속화하겠다는 심보인 것이다.
 


 




 

가끔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한 프로그래머들이 자신감에 넘쳐서 실족하는 경우를 본다.
 

또는,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인가 터득한 자신을 자랑하는 구렁이 체질의 프로그래머들을 본다.
 


 

하지만, 자신이 삼켜버린 지식 덩어리가

제대로 소화되려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동전 10 개를 쌓는 게임이라면,
 

아무렇게나 대충 쌓아도 그만이다.
 


 

하지만, 동전 100 개를 쌓는 게임이라면,
 

밑 바닥부터 정성과 세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중간에 쓸모없는 탑이 되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식을 삼키는데 있어서,
 

"왜?" 라는 것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무작정 삼켜버린 지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보아 구렁이처럼 6개월이 아닌,
 

평생을 지식의 바닥 위에서 잠을 자게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햄버거의 양상추 따위가 김치의 깊은 맛을 알게 모냐?
 

깊이를 아는 물방울은 파도가 되지 않는다.


그 아이 [tsirorret]   2007-06-18 09:46 X
저는 눈팅만 많이 하는 부류의 인간입니다.
여기에 글을 쓰고 읽는 분들은 모두 대단하십니다.

이제 울나이로 40인데, 보통 여기에 오시는 분들은 저 보다 몇살 아래의 분들이 대부분 이신데, 알고 있는 지식의 깊이는 그 바닥을 볼 수 없을 때 가 많이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좋은 글을 읽게 되서 더욱 이 사이트가 맘에 드네요.
김태선 [cppbuilder]   2007-06-18 10:16 X
나이 많은 사람도 있어요. ㅡ,,ㅡ;p
하지만 그까짓 나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심소도(一心所到)에 금석(金石)을 가투(可透)라 라는 성현의 말이 있죠.
일심정성이면 맨주먹으로 쇠와 바위도 뚫어낸다라는 뜻입니다.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의외로 프로그래밍이 잘 되는 것을 늘 경험합니다.


신원진.키란디아 [kyrandia]   2007-06-18 11:25 X
좋은글이네요. ^^
햇빛사냥 [zheart]   2007-06-18 14:54 X
감동적인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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