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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4] Re:[만해] 경력 8년차 IT 개발자가 사표를 낸 이유...
박지훈.임프 [cbuilder] 3640 읽음    2007-06-13 05:57
이런 글에 함부로 댓글을 달면 엄청난 포화를 맞기 십상이지만...
요즘은 운동이 부족했는지 간이 좀 부어서 대충이나마 제 생각을 긁적거려볼까..합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그 블로거가 예로 들었던 프랑스처럼)과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개발자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들도, 그러니까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 현실이 좀 열악한 편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IT 업계가 더 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거 같고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관점에서는, 그 블로거, 그리고 동감을 표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있지 않나 싶은데요. 개발자와 회사(혹은 경영자) 사이의 관계가 지금처럼 착취(?)에 가까운 구조가 된 것이, 상대적으로 윗선인 회사측과 정부측에 일방적인 문제가 있다고 별 생각없이 단정해버리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스스로 처신을 잘못해서 대우를 깎아먹은 게 있지 않나, 그런 면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생각인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 업계 혹은 개발자의 역사를 생각해보자면, 길게 쳐줘도 기껏해야 80년대 초반이고 실제로 업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는 80년대 후반에야 되었을텐데요. 개발 업종이라는 것은 미국에서 분명히 먼저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개발 업계와 개발자들이 태동하던 80년대 후반에는 미국은 이미 개발쪽으로 업계라고 부를 만큼 성숙해가고 있었을 거거든요? 그럼 미국의 상대적으로 좋은 개발자 처우나 문화가 들어와서 정착될 수 있었던 가능성도 많았는데,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은 왜 먼저 업계가 성장한 미국보다, 또 왜 우리나라의 다른 업종보다도 가혹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는 사람은 별로 못 본 거 같습니다. 단지 우리나라의 특수성?

개발자라는 직종을 부리는 관리자는 무조건 잔인(?)해질 수밖에 없는 어떤 필연적인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혹은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이나 정부는 기본적으로 인권이나 노동자 보호에 더 양심이 풍성한 걸까요?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길래, 우리나라의 다른 노동자들도 훨 나은 대우를 받고 있고 또 다른 나라의 개발자들도 훨 나은 대우를 받는데, '우리나라'의 '개발자'라는 AND 조건만 되면 최악의 대우를 받으며 하루하루 허덕이며 살게 되는지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 원인이, 스스로 표현하고 항변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엔지니어들 중에, 회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를 거의 못봤습니다. 회사로부터 받는 수많은 핍박의 사례들을 직접 보기도 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사표를 쓰기 전에 적극적으로 회사에 어필을 했다는 얘기는, 아마도 두세번쯤? 들어본 거 같네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제가 몇달씩 증권사 두 군데에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편의상 A 증권사와 B 증권사라고 부르죠. 두 증권사 모두 업계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회사이고 순위로도 5~7위권에 들어가는 빵빵한 곳들입니다. 또 비교적 신생 회사에 속하는 B 증권사의 설립 과정에서 A 증권사의 직원들을 많이 빼갔기 때문에 두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 친분들도 많이 있고, 근본적으로 다른 뭔가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가 잠깐 몇달 일하는 동안에도 너무나 뚜렷하게 느낀 것이, A 증권사의 근무 분위기와 B 증권사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차이가 났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B 증권사가 훨씬 업무 강도도 심하고 페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대우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 두 증권사의 직원 처우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의 원인은, 노동조합의 유무에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먼저 일했던 A 증권사의 경우 노동조합이 있었고, 그 뒤에 일했던 B 증권사에는 노동조합이 없었습니다. B 증권사의 경우 3년째 임금을 동결한다고 발표하는데도 누구도 소리내어 반발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A 증권사의 경우 복도 곳곳에 노조 관련 자보들이 붙어있는, 노조가 꽤 힘을 쓰는 회사였고요.

인용하신 글에, 프랑스의 사례가 있죠. 국내 유명 대기업이 프랑스 현지 법인에서 노동 착취를 하다가 퇴출되었다고요. 그 사례를 쓴 것은, 부러움의 표시였겠지만, 그 단적인 사례 하나만 언급한 것은, 이런 제 관점에서는 잘못된 인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유럽, 특히 프랑스는 노동운동이 대단히 발달한 문화를 가지고 있죠.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고 반발하는 것이 일상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법과 제도도 그렇게 되어온 겁니다.

오해를 받을까봐 말하자면, 저는 노동 운동을 지지하는 쪽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딱히 나쁘게 보지도 않습니다. 제가 노동조합을 언급하는 것은, 그렇게 조직적이고 강력한 수단으로 회사의 일방적인 횡포를 적극 저지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받고 있는 부당한 처우를 상대에게 직접 표현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한 관리자 밑에 두 직원이 있고, 각각의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전제 아래에, 관리자는 반발을 안하는 직원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당연한 사람의 심리입니다. 그리고, 그 관리자가 정말 공평한 사람이어서 일을 많이 시켜서 부려먹은 만큼 보상을 해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은, '저 사람은 원래 일하는 걸 좋아해' 라거나, '일이 할 만 한가보군' 이라고 생각해버리거나, 심지어는 아예 생각 자체를 안해버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작년인가, SBS의 모 프로그램에서 노예 할아버지인가 하는 문제로 사회적으로 꽤 시끄러웠죠? 그런데 그렇게 부려먹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사람이어서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부려먹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주위에 반발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일만 잘 하는 노예 할아버지가 있다면, 얼마나 심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구 부려먹을 겁니다.

그리고 딴에는 양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령 몇십만원 정도 쥐어줄 수도 있겠지만, 그 알량한 양심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지 노예 할아버지를 정말로 생각해서인 것은 아닌 겁니다. 그렇다고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잔인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문제에도 바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신경써줄 여유가 없을 뿐입니다. 농촌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보다 원래 정이 많은 것이 아니라, 서울 사람들이 여유가 없을 뿐인 것과 마찬가지죠.

개발자는 원래 야근하는 거야, 개발자는 원래 야근 수당 같은 건 안받는 거야, 이런 인식은, 과연 어디서부터 출발했을까요? 80년대 우리나라 모처 모 기업에서 갑자기 개발이라는 업무가 국내 최초로 새로 생겨서 최초의 개발자가 탄생했을 때, 지금의 이런 인식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개발자 위의 관리자나 경영자였을까요?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제가 개발을 시작할 때의 여러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개발자에 대한 부당한 인식은 개발자 스스로로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이야 거리에 지나다가 발에 채이는 게 개발자일 정도로 '개나 소나' 개발자이지만, 당시에는 대단히 드물었죠. 참고하고 공부할 자료도 정말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며' 개발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열정에 불타고, 밤샘을 하고 쌩쑈를 해서라도 뭔가 만들어보겠다는 매니아들이었죠. 마치 게임에 미쳐서 며칠 밤을 새는 것과 똑같은 태도로 코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개발자는 야근 수당 없이 야근을 밥먹듯이 할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식의 인식이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었는데,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건 제 자신이 스스로 그랬거나 혹은 제 선배 개발자들이 전해준 말이었지, 회사측은 아니었습니다.

논란이 된 그 블로그 글의 내용을 보면, 그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부당하게 착취를 당했으면서도, 회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발해봤다는 언급은 전혀 없더군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쥐어짤 수 있을 때까지 쥐어짜고, 몸과 마음이 다 만신창이가 되어 결국에는 스스로 쓰러지는, 어찌 보면 그게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절대 다수 개발자들의 공통점입니다. 주위의 개발자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으니 차마 말을 못꺼내는 걸까요, 아니면 개발자라는 직종의 성향상 자존심세고 내성적인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아마 두가지 모두이겠죠.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의 전산팀에 들어오고 나서, 지금까지 말한 측면으로 두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긍정적으로, 또 한가지는 부정적으로 변했죠. 긍정적인 것 한가지는, 회사의 절대 다수 직원들이 경영진의 심기만 눈치보며 복지부동식으로 근무하는 데 비해, 제가 팀장으로 들어온 이후로 적어도 저희 팀에 대해서는 경영진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반발해서 여러 근무 여건을 개선시켰습니다.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하는 다른 대부분의 직원들은 저희 팀과 저에 대해 경영진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더군요. 어이없게도.

부정적으로 바뀐 한가지는, 경영진이 저희팀의 야근과 밤샘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겁니다. 제가 맡은 업무에는 일반 전산 관리와 개발 두가지가 모두 있는데, 실제로 해보니 한 사람이 하기에는 두 업무의 특성이 너무 충돌하더군요. 전산 관리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른 부서의 청탁성 전화와 타 기업 영업사원들의 전화와 방문을 받게 되는 반면, 개발은 최대한 집중해서 해야 하는 일 아닙니까.

전산 관리쪽의 책임 때문에 낮 시간 동안에는 보통 30분에 한번씩은 개발 흐름이 끊어집니다. 낮동안 내내 일해봤자 밤에 1~2시간 일하는 만큼도 진도가 안나가는 날이 많아지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점심때쯤 되어서야 출근하고 밤에 늦게까지 일하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오랫동안 반복하는 동안에, 경영진은 저나 저희 팀원은 당연히 야근하는 걸로 인식하고 있더군요.

제가 팀장으로 오기 전까지는 일반 전산 관리 업무밖에 없었고 팀이 6시 칼퇴근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전의 관행 때문에 경영진이 저희 팀의 야근을 당연하게 인식한 것은 아닙니다. 매일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불과 2년 정도만에 그렇게 인식이 바뀐 겁니다. 뭐 저야 개발만 끝나면 꽤 긴 시간동안 전산 관리만 하면서 상대적으로 탱자탱자할 수 있으니까 별 불만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엔지니어라는 직종을 별로 겪어보지 못한 비 IT 일반 기업의 경영진이, 제가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반발한 부분과, 제가 스스로 정시 퇴근이라는 권리를 포기하고 야근과 밤샘을 밥먹듯이 한 부분에 대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최근에 느끼고 깨닫는 점이 많았습니다.

근무 여건에 불만이 많은 개발자분들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어필해보신 경험이 있습니까? 그러다 짤리면 어떡하나, 불이익을 당하면 어떡하나 하는 노파심에 말 한마디 못하고 오늘도 밤샘하고 계십니까? 기분나쁘게 들을 분들이 좀 있을 거 같습니다만, 제 생각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개발자들의 열악한 처우는 개발자들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겁니다.

바로 지금 현재도 불만은 가득하면서 정작 정식으로 경영진이나 관리자에게 찾아가서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용기가 없으십니까. 사실 그건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 스스로의 권리를 찾는 것일 뿐인데도 말이죠.

제 경험과 제가 봐왔던 다른 대부분의 경우에도, 관리자나 경영진에게 적극적으로 조리있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다고 해서 불이익을 입지는 않습니다. 표현이라는 걸 너무 안해봐서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명을 할 자신이 없다면, 일단 그 부분은 분명히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는 걸 인정해야 하고, 사회 생활을 하는 성인인 이상 어떻게든 스스로 표현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자신이 주장하지 못하고, 자신이 표현 능력이 부족한 탓으로 당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노조를 만들어서 함 싸워봐라, 그런 얘기를 하는 거 아닙니다. 그렇게 떼거지까지 만들지 않아도, 혼자서 회사에 적극적으로 몇번 자신의 입장을 어필하는 정도만으로도, 전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혼자서 뒷담화나 때리는 것보다는 뭔가 개선될 가능성이 의외로 큽니다.

만에 하나, 적극적으로 회사에 반발했다가 짤리면? 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길게는 십수년까지 귀중한 개발지식과 경험을 쌓아놓고는 몸과 마음이 다 소모되어 스스로 퇴출되어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기보다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지는 몰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이 백배 낫지 않습니까. 만에 하나 다른 직장을 못구하고 뭐 어떻게 되더라도, 소모될 대로 소모되어서 후줄근한 상태로 나자빠지는 것보다 역시 낫겠고요.

그건 그렇고... 지금까지의 얘기와는 별개로, 저는 지금 제가 하는 일에 불만 거의 없습니다. 저도 개발 작업 때문에 거의 매일같이 야근 하고, 철야도 자주 하고, 또 거기에 더해서 전산 관리 업무에서 온갖 사고들도 터져나오지만(바로 지난 주말에도 꽤 대형 사고가 터져서 아직 수습중입니다) 저는 업무상의 불만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제 주위의 환경에 대해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갑니다. 지금 나이로는 조금씩 무리가 되는데도 야근과 철야를 밥먹듯이 하며 현기증을 느끼면서도, 하는 일의 가치와 노동 양에 비해 턱없이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제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처음 프로그래밍의 매력을 느꼈던 20년 전과 별 다름없이 여전히 즐겁게 코딩하고 있습니다. 불만이 생기면 요구하고 주장할 입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강재호.만해 님이 쓰신 글 :
: 미디어 다음에서 링크 걸었습니다.
:
: 읽어 보세요..
:
: 암담한 현실입니다. T_T
:
: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59405
네박자 [might7]   2007-06-13 10:07 X
와~ 느끼는 점이 많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 다른 말일지 모르지만 "우는 새에게 먹이를 더 준다"는 말이 있죠...
주정섭 [jjsverylong]   2007-06-13 10:23 X
달리 할말이 업습니다. 박지훈씨의 글이 전적으로 옳소! 이말 밖에는... 불만만 토로해서는 아무런 문제 해결이 안됩니다. 불만사항을 해결할 액션을 취할 줄 모른다면, 투덜이일 뿐입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07-06-14 01:01 X
네, 커크님, 참 오랜만이시네요.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모바일 서비스하는 팀이 있고 거기 팀장이 모바일 엔지니어로 일하던 분이라서 전혀 모르지는 않습니다. 또 모바일쪽 말고도 SW개발 업계 안에 비슷한 규모의 비슷한 열악한 다른 분야들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대체로 보면, 대기업 종속성이 강하면 강할 수록 그런 경향이 높죠.

그 개발자분이 충분히 회사에 항변을 하고 제대로 된 근무 조건을 요구했을 수 있습니다만, 전 그 당사자인 개발자 '개인'의 문제라고 본 게 아니고요. 제가 근본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열악한 현실의 원인에는 회사측이나 정부의 책임보다는 우리나라 개발자들 전체 집단의 책임이 더 클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개인의 차원에서도 상당히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그런 요구를 한다고 해서 큰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 만큼, 개발자들이 다들 적극적으로 회사측에 요구를 해서 다 같이 처우를 개선해나가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고요.

또 설사 말씀하신 것처럼 사장들이 다 한 통속이어서 같은 업계에서 다시 일하기 힘들어진다고 해도, 그럴 정도라면 차라리 아예 개발을 다시는 못할 정도의 최악의 상황으로 가기 전에 다른 분야의 개발 업계로 가는 것이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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