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당의 자유게시판에 원이아빠님이 "델파이 프로그래머로 살아가기"라는 글을 올렸었다. 이 글의 원문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www.delmadang.com/cwb-bin/CrazyWWWBoard.exe?db=dmdtalk3&mode=read&num=53349&page=1&backdepth=1
원이아빠님의 글에는, 소수사용자층을 가진 델파이를 주 개발툴로 사용하면서의 불만과, 개발자라는 직업의 다소 살기 힘듦에 대해서 논했던거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에 너무 공감했는지, 엄청난 수의 댓글이 달렸있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댓글중 상당수가 다소 비관적인 것들이어서 좀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어쩌면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나도 다소 공감하는 바이다.
그런데, 원이아빠님의 그 글에 달린 그 많은 댓글 중 유독 하나가 내 눈에 띄었다. 아래와 같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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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프로그래머!!! 살아가기 힘든 직업입니다. 아직도 모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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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파이를 떠나서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마이너러티, 즉 소수집단, 그중에서도 가장 나약하고 응집력이 없는 계층이란것을 이해하신다면, 델파이를 논하기 전에 직업을 바꿔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한국 사회에서 메이저 그룹에 드는 방법은 오로지 돈을 많이 버는 것입니다. 원이아빠님의 글에서도 약간 보이지만 델파이의 마이너러티함에 대한 불만보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델파이 개발자로서의 불만이 더 클 것입니다.
돈 많이 버는 쪽으로 과감히 직업을 바꿔서 힘든 개발자 생활을 청산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같습니다. 시샵을 쓴들 자바를 쓴들 언젠가는 마이너러티 집단에 속할 것은 뻔한데, 개발툴의 메이저와 마이너를 따져서 멀하겠습니까?
미국 야구에 메이저니 마이너니 하는 구분이 있답니다. 잘은 모르지만 메이저와 마이너는 연봉부터 대우차이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현재 마이너에 속해서 불만이시라면, 메이저로 가기보다는 빨리 구단주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시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선수(개발자) 직업을 유지하는 한 언제든지 메이저와 마이너 구분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입니다. 차라리 구단주가 되십시요. 그럼 그런 꼬리표가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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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 이 글을 봤을 때 매우 기분 나쁠수도 있지만, 내용 자체는 아주 타당(?)한 듯 보인다. 이 글의 주 내용은 "개발자란 직업이 불만이라면, 직업 바꿔라, 그리고 차라리 오너가 되라!" 대충 이런 것인데, 기분 나쁜 내용이긴 하지만,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현실이 불만이라면 현실을 바꿔라! 맞는 말 아닌가?
그런데, 이글을 읽는 동안에, 불합리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 직업이 개발자라서 그런지,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논리적인 트집을 잡으려는 습관이 있는데, 이 글에서 매우 심각한 논리적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분들은 이 글에서 혹시 어떤 논리적 트집거리(?)를 찾을 수 있는가?
이글을 올린 사람이 개발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개발자 집단 차원에서의 단순 비방이 아니라, 순수하게 이 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을 해보자.
충고랍시고 했다면, '애들은 네이버 야구 게시판에 가서 놀아라'라고 하고 싶네요.
논리적인 반박은 다음 분에게 패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