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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3052] 관록에 대한 이야기 2 ( 잘못된 경험)
주정섭 [jjsverylong] 2691 읽음    2007-06-04 17:03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온 경험(혹은 자라온 환경)에 의거하여 매사를 판단한다. 즉 정치에 대한 판단이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든 간에, 대부분의 결정은 과거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 어떤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다 동성동본끼리의 결혼에 대해 토론하게 되었는데, 이 후배는 동성동본끼리 결혼하는 것은 짐승같은 행위이며, 그것은 인륜을 저버리는 것이며, 형제끼리의 결혼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절대로 금지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 후배가 비교적 신세대에 속하는 나이임을 감안하면, 이 후배의 다소 노친네적 사고 방식을, 나는 무척이나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 후배의 자란 환경이 다소 완고한 아버님과의 농촌 생활이었음을 깨닫고, 이 후배가 그렇게 동성동본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 후배는 동성동본끼리의 결혼이 나쁘다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보다는, 주위 어른들로부터 동성동본간의 결혼은 나쁘다라고 세뇌를 받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동성동본끼리 결혼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끼치는 해악이 있다면, 노친네들의 희안한 유교적 잣대에 따른 도덕적 붕괴(?)를 제외하면, 이 후배는 동성동본끼리 결혼한 사람들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도 없었을 것이다. 동성동본끼리 결혼한 사람때문에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후배의 동성동본에 대한 적대적 시각은 분명히 어르신들의 도덕적 가르침(?)에 분명히 기인했을 것이다.

이처럼 관습이든 교육에 의한 것이든 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옳다고 믿는 여러 가치관들이 있지만, 그것이 사실 정말 옳은 것인지, 목숨걸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없고, 자라면서 세뇌당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지만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이라든가, 아들 선호 사상이라든가, 정치에서 지역적 성향이든 간에, 그 것이 왜 올바른 가치관인지 판단하기 보다는 다수가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그 가치관이 옳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도 일부 국민학교 학부모와 자식간에는 아래와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종종 오고갈 것이다.

"저 녀석은 병신(장애인)이니 같이 놀지 말아라!"

"저 놈은 이혼한 집안 애이니, 같이 놀면 우리 애가 나빠질거야!"

"저 자식은 근본도 없는(고아) 녀석이니 절대 같이 놀면 안된다!"

아주 예전에 "줄리아"라는 노래를 부른 이용복이라는 유명한 맹인 가수가 있었다. 어느날 이 가수는 TV출연이 금지되었다. 그 이유인즉, 어떤 고위층 인사가 맹인이 쇼 프로그램에 나오니 기분잡친다는 한마디 말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떤 고위층 인사는 한국 코미디 프로는 저질이기에, 한때 모든 방송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금지했었다. 대체 이 고위층 인사들의 가요와 코미디에 대한 경험치는 어떻게 축적되었길래 이런 허무 맹랑한 결정을 내렸을까?

경험에  대한 정의를, 자라면서 배우고 터득한 어떤 문제 해결 방법이나 가치관들의 집합이라고 정의한다면, 올바른 경험보다는 잘못된 경험은 너무나도 많다. 내가 자라면서 터득한 것은, 학교이든 이 사회에서 배운 대부분의 것들이 옳은것 보다는 잘못 되었던 것들이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아마도 나같이 6.25 전쟁 세대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유신 독재의 험한 시대를 거쳐서, 민주화 투쟁의 역사적 소용돌이를 거친 사람들은, 한국사회에서 도덕적 가치 운운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것에 동감할 것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경험 중에서 올바른 경험을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과거 경험 중에서 어느 것이 좋고 나빳는지에 대해 판단을 거의 안하거나, 아주 잘못된 선택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박 중독자들의 노름에 대한 집착같은 것이 그러하다. 대부분이 도박꾼들이 도박해서 돈을 딴 경험은 아주 일천하지만, 돈을 딴 경험만을 기억하려하고, 돈을 잃었던 경험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것이, 도박 중독자들의 경험 판단 기준이기 때문이다.

결론인즉, 귀하가 경험이라고 믿었기에 옳다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것들이 사실은 전혀 얼토당토 않거나 완전히 틀린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험이 완벽하려면 모든 오류를 유추할 수 있는 매우 풍부한 경험이 요구되지만, 일반 사람들은 삶 자체가 너무 단조롭기 때문에 아주 일천한 경험 세계만을 가지기 때문이다. 1%의 경험으로 100% 인생을 판단한다는 자체가 웃기듯이, 자신의 단조로왔던 경험에는 의외로 매우 많은 오류가 있음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험에 의한 판단 중에서 매우 잘못된 또 한가지는, 다수가 옳다고 믿으면 그것은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이는 정확히 반대이다. 다수가 옳다고 믿는 사실들이 훨씬 잘못되고 사악하며 어긋난 것들이 많다. 이는 다수라는 대중이 갖는 속성, 즉 군중심리는 이성과 논리를 배제하고 황소처럼 앞으로만 내달리는 속성때문에 기인한다. 황소가 앞으로 돌진할때는 좌우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오로지 앞으로만 돌진할 뿐이다.

경험에 의한 판단 오류의 가장 큰 원인은, 본인의 아주 협소한 경험으로 다른 많은 사실들을 한꺼번에 판단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말인즉 경험이 풍부할수록 판단오류는 적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풍부한 경험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기에는 시간적 경제적 제약이 너무 심하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적 경제적 제약을 딛고 풍부한 경험을 얻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 방법은 다음 번 글에서 논해보도록 하자.
kongbw, 광양 [kongbw]   2007-06-04 19:42 X
정섭님.... 저번주 목요일, 모임에 못가서 죄송합니다.
어째 자꾸만 일이 터져가지고... T^T  퇴근하니 오후 10시더군요.
김도완 [purplecofe2]   2007-06-05 07:58 X
잘못된 경험이라고 판단할수도는 없습니다. 동성동본을 피하는 이유는 유전적으로 충돌 정상적이지 않은 2세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가까이에서도 실제로 봤고, 거슬러 올라가 혈통 유지를 원했던 과거의 사람들 속에서도 그 결과는 나타났습니다. 저도 개방적이기는 하지만 피하고 싶네요. 꼭 100% 2세에 문제가 나타난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100% 나타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이웅희 [getloose]   2007-06-05 19:48 X
동성동본도 가까울때 유전적 열성 인자 발현이 일어나는 것이지 실제로 동성동본이 혈통적으로 가까울까요? 그리고 그렇게 본다면 외가쪽은 전혀 따지지 않는 것도 자가당착이 되는것이죠.
김상면 [windyboy]   2007-06-06 12:36 X
저의 짧은 30년 세월에는 도덕적으로 하지 말라면 하지 않는것이 몸이 여러가지로이롭더군요..... 그것이 눈에 나타나지 않아서 그렇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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